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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]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- 김상현
Lcid
2021. 1. 17. 01:33
어느 프로인지 기억은 못해도 강력하게 기억남은 것 중 하나가
티비프로그램에서 몰래카메라로 장례식을 한거였다.
'누가 죽었다' 라고 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.
이런 못된 장난을 하면 어뜩하냐고 말 할 수 있지만
되게 인상깊었던게 "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에 누가 와주었는지 알 수가 없지 않냐
지금 미리 슬퍼하고 고마워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으냐"라는 거였는데
엄청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기억이 왜곡되고 틀린 기억도 있겠지만
아무튼...
난 내 장례식을 그려보곤 한다.
누가 와줄지 누가 슬퍼해줄지 등등..
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.
나의 끝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지가 궁금하곤 하다.
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가 해서 샀으나
사실 그런 내용이라기 보단 사람과 사람간의 얘기였다.
죽음 보다는 삶 에 더 가까운 이야기들.
따뜻한 책이었다.
책도 술술 잘 읽혔고 감동을 강요하는 문장도 없어서
그냥 편안히 읽을 수 있어 좋았다.
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궁금하다.
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?